누군가가 내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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홍 익 표
오늘 나는 들깨씨 뿌린 논에 예초기로 풀을 베어넘겨 멀칭 작업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 큰 소리로 쉬었다하라면서 미나리를 베어 달란다
미나리를 베어주고 잠시 감나무 밑 그늘에 쉬고 있는데 누군가가 내 어깨를 치지 않는가
누군지 돌아 보아도 사람은 보이지 않고 땅바닥에 감꼭다리만 놓여져 있고...
집앞 감나무~!
할아버지가 심어셨던 감나무
어릴적부터 보아 온 감나무
그 감나무가 오늘 뉴턴의 힘을 빌려 말을 걸어 온 것이다
이 봐라 익표야~!
그 동안 잘 지냈는냐
이제 너도 70을 넘어 80을 바라 보는 노인이 되었구나
세월도 참 무정하도다~!
할아버지 돌아가실 적에
검은 머리 청년이 흰머리 노인이 되었으니...
무정하다
세월아~! 세월아~!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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댓글목록

정영오님의 댓글
정영오 작성일
ㅎㅎ
어깨에 떨어지는 감의 무게를 느끼면서
나이와 흘러가는 세월과 부친을 떠올리는 형님은
영락없는 시인이로소이다!
멋쟁이 흰머리 시인, 화이팅!!!

홍익표님의 댓글의 댓글
홍익표 작성일ㅎㅎ~! 영락없는 시인이라~감사 해요~!!^^